궁시렁2016. 7. 4. 15:14

YMO



Yellow Magic Orchestra, Rydeen(1979)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는 명절 때 TV에서 영화 <마지막 황제>를 자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일찍 잠드는 아이였던 모양이다. 보통 밤에 해주곤 했기에 한참 재미있게 보다가도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해서 몇 번이고 영화를 보는 데 실패했었다. 그러다 최근에 드디어 <마지막 황제>를 끝까지 보았다. 이게 대체 얼마 만의 성공인지...-_-;; 놀랍게도 배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어느새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OST가 정말 훌륭했다.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사카모토 류이치의 다른 음악도 찾아보고, 그러다 YMO의 <ライディーン> 제작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이 다큐멘터를 다 보고 나니 어느새 멜로디가 귀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다카하시 유키히로가 설명하기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음악을 신시사이저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특히 <7인의 사무라이>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잘 들어보면 다그닥다그닥 하는 말 달리는 소리 같은 음향도 들리고.. ^^;


YMO는 워낙 유명해서 예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고 언젠가 한 곡 정도 들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 당시의 내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3~4년 전만 해도 내가 이런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고맙게도 《Solid State Survivor》 앨범을 선물 받아서 요즘 가장 자주 듣고 있다. 




Yellow Magic Orchestra, <Tong Poo>


사카모토 류이치가 만든 곡 <Tong Poo>의 93년 라이브 영상. 참고로 東風을 어떻게 이렇게 읽게 된 것인지 검색해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ㅠㅠ; YMO83년에 산개(散開)했다 93년에 다시 재생(再生)했었다고 한다. 권리상 문제로 YMO라는 이름을 쓸 수 없었다고 하는데, 다카하시 유키히로의 드럼을 보니 정말 YMO라는 글자 위에 X가 그려져 있다! ;ㅅ; 피아노 버전으로 들어도 좋은 곡. 아무튼 참 좋다. 얼쑤얼쑤 ♬

... 이런 글을 썼었는데 영상이 잘린 관계로ㅠㅠ 다른 영상을 올린다. PUBLIC PRESSURE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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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