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2018. 10. 1. 22:10

 


하카타 역에서 JR을 타고 우미노나카미치海ノ中道 역에 도착했다.

역 바로 근처에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이 있다.

(카시이香椎 역에서 환승 필요. JR 카시이 선에서 탄 열차는 안에 선풍기가 달린 조금 낡은 열차였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사실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꽤 멀리 돌아서 갔기에 이런 초원(?)도 보았다.

돌아서 가게 된 이유가 실은 자전거 도로가 아닌 길로 가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걷다보니 결국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보통 자전거를 타는 모양이지만, 자전거 도로로 걸어도 별 문제는 없는 듯했다.

다만 평일 아침이라 그렇지 자전거가 많을 때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과 마주치면 조금 민망하기는 하다(...). 걸어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던 듯.


 


야외극장을 지나 장미 정원, 동물의 숲 쪽으로 가는 길에 말 친구들이 있었다.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

걸어도 걸어도, 숲뿐이어서 도저히 이 주변에 바다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일단 표지판을 보고 전망대 쪽으로 하염없이 걸을 뿐...


 


그런데... 바람을 타고 바다 내음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숲속을 빠져나오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별 거 아닌데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현해탄!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니 너무 기뻤다. ㅠㅠㅠㅠ

(현해탄은 후쿠오카 앞 바다의 오시마와 그 서쪽에 있는 이키시마 사이의 해역을 말한다고 한다)


 


전망대 시사이드 힐 시오야シーサイドヒルシオヤ 바로 근처까지 와서.

해변에 가까워지니 오래 서 있기는 힘들 만큼 바닷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바다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너무나 깊고 넓은 바다 앞에 서면 두려워지기도 한다.


 


시사이드 힐 시오야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또 다른 전망대 시오미다이潮見台가 있다.

우미노나카미치 역에서도 가까운 곳이다. 우리는 멀리 돌아왔지만. ;ㅅ; ㅎㅎ




씩씩한 바다의 모습.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모지코로 출발하게 되었다.

환승을 위해 내렸던 카시이 역에서 찍은 사진. 레일 패스도 있으니 개찰구로 나가 역 상가도 구경하고 왔다.

그런데 우리가 타려는 열차가 전광판에 뜨지 않아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방송을 들어보니 슈퍼 소닉호가 아침에 있었던 정전 사고로 운행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ㅅ;

그래도 잠시 뒤 모지코행 구간 쾌속 열차가 와서 다행이었다.

결국 예상보다 더더욱 늦게 도착하게 되긴 했지만.


 


모지코 역 도착!


 


이날도 3시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베어프루트 라는 곳에서 야키카레를.

맛있게 먹긴 했는데, 설익은 밥알들이 드문드문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규슈 철도기념관에서. 열차 운전은 정말 어려웠다...

두 역을 운전하는 시뮬레이션인데 시간도 은근 오래 걸려 뒤에 사람이 기다리면 몹시 부담스럽다.... -_-;

미니 열차도 탔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ㅅ;

지나가면서 유후인노모리 미니열차가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깜찍했다.


 


모지코는 아담하고 예쁜 항구 마을이었다.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다. :)


 


전망대에도 올라가보았다. 입장료는 300엔.

저녁에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는데 슈퍼 소닉호는 역시 운행 지연으로 타지 못했다.

대신 다른 열차를 이용하라는 방송이 나와 부랴부랴 그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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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