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1/03 TEAM ROCK2013. 4. 7. 00:33





9 ばらの花 장미꽃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비 내리는 아침에 오늘도 만날 수 없어
웬일인지
그래도 조금 한숨 놓고
다 마셔버린 진저에일
맥이 풀리네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사랑의 장미를 바치고  멀리 돌고 다시 구르고
맞장구를 쳐  네 약점을 찾으려고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우리 서로 너무나 겁쟁이라서
발 내딛지 못한 채 아침을 맞네

어둠을 달리네  네가 보고 있기에
하지만 없네, 너도 나도

마지막 버스 내릴 곳을 지나쳐 이제 널 만날 수 없어
그토록 가까워졌지만 멀어져가네
그럼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건
어떤 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진저에일을 사서 마셨어
이런 맛이었던가
진저에일을 사서 마셨어
이런 맛이었던가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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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22bf.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6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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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4일에 발매된 쿠루리의 일곱 번째 싱글. 커버도 참 예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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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아직 쿠루리의 모든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 노래를 쿠루리의 최고의 곡으로 꼽을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당장은 이 노래를 “1위”에 놓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 노래는 내게 1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정말..... 내 짧은 문장력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정말 예쁘면서도 가시를 가지고 있는 장미꽃처럼, 어딘지 내 가슴 한구석을 콕콕 찌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늘 마시던 음료수가 어느 날 이런 맛이었던가, 하고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영롱한 눈물이 맺힌 눈을 하고서 웃고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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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 생각과는 달리 "늘 마시던 음료수"가 아니라 처음 마셔봤는데 기대와는 다른 맛이어서 이런 가사가 나온 모양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TV 방송 영상을 보니(아마도 NHK의 <グレーテルのかまど>라는 프로그램의 915일자 방송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くるりのジンジャーエール>라는 제목이었는데 2013 3월에 단축편으로도 다시 방송했다고...) 당시 세타가야 구의 하치만구 신사 근처에 살고 있던 키시다 시게루 씨는 그곳에 가서 가사를 썼는데, 진저에일을 마셔보니 생각보다 너무 달고 맛이 없었다고. 좀 더 쓰고 알싸한 맛을 원했는데 실망했던 모양. 생각해보면 나도 진저에일을 마셔본 적은 없는데 생각보다 달다면 쪼금 별로일 것 같긴 하다.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좋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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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튜브에는 한국 공연에서의 영상(http://youtu.be/X7ouVSPcets)도 올라와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ばらの花>조차 모르고 갔던 아무 생각 없는 관객이었다. 이럴 수가... 부끄러워라. -_-; 그치만, 이 공연을 떠올리며 늘 생각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나중에 이 영상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던지. “비가 오는 아침에 오늘도 만날 수 없어”라고 한국어로 불러주는 우리 키시다 상. 관객들이 장미 꽃잎을 던져줄 때 사토 상과 함께 마주보며 웃는 모습이 예쁘다.




Posted by a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