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東京 도쿄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도쿄의 거리에 나왔습니다
변함없이 알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요
역에서 가끔 예전의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비를 맞고 그들은 감기에 걸렸습니다
변함없이 나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푹 쉬면 분명 괜찮아지겠죠
오늘밤은 좀 너에게 전화하려고 생각했어

네가 없다는 것 너와 잘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네가 멋졌던 것 잊어버린 일

다른 얘기를 하자면, 올해 여름은 덥지 않을 것 같아
변함없이 계절에 민감하고 싶어
얼른 서둘러야 해 마실 것을 사러 가네
그 김에 네게 다시 전화하고 싶어졌어

네가 있을까 너와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하지만 아주 힘들어지겠지
네가 멋졌던 것 조금 떠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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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13397.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1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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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21일 발매된 쿠루리의 첫 번째 싱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오리콘차트에서는 64위에 랭크.

하늘이 정말 가을 하늘이네.

이 싱글에는 <아마가사키의 물고기 尼崎の魚>와 <러브송 ラブソング>이 실려 있는데 이 두 노래 모두 너무나 좋아하므로 이 싱글에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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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쿠루리의 노래를 더 많이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쿠루리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면 바로 <東京>이다.

쿠루리를 정말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노래이기도 하며, 아마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들은 쿠루리의 노래일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계절이 여름이었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 행운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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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전화를 걸어서 이미 :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내용이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네가 있을까"라고 이야기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미 네가 없다는 것, 너와 잘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고 말았다는 결말이 먼저 나온 뒤에 화자는 다시 한번 너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주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를 걸며 "네가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역시 아직 휴대전화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무렵이기 때문일까.

상대방과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자체도 너무나 사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깝다.

せつない라는 단어가 꼭 어울리는, 청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노래이다.

키시다 시게루는 이 노래에 대해서 "특별히 사랑 노래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이야기했지만(<SNOOZER> 20098월호) 아마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내 마음이 이 노래를 그런 식으로 해석했을 것이다.

저 인터뷰를 읽고 나니 또 이 노래가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 아무래도 고향을 떠나서 도쿄에서 처음 적응하며 느꼈던 많은 생각들을 담은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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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쓰려고 했는데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NHK의 <Songs>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교토를 떠나본 적이 없었던 우리들은, 여러 불안을 가슴에 안고 상경했습니다. 그 당시의 기분을 그대로 가사에 담은 쿠루리의 데뷔곡입니다"라고 이 노래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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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직 많이 젊다는 것과, 내 모습 어딘가에 아직도 쓸쓸한 표정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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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킹온재팬Rockin' on JAPAN; "록킹온"이라고들 많이 쓰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라서...> 20068월호에서 키시다 시게루는 앨범 《もしもし》에 대해서 언급하며 <東京>을 만들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슈가 필즈의 집에서 레코딩을 하던 때, 앤 아버라는 여성 뮤지션의 노래 만드는 방식에 감동을 받아서 5분 만에 이 노래의 가사를 쓴 뒤에 만들어 《もしもし》에 수록했다고 한다. 이 버전은 유튜브(http://youtu.be/EGIhpgUMj2E)에서도 들을 수 있으며 거친 느낌이 강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키시다 시게루는 <Rockin' on JAPAN> 20077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도 역시, <東京>은 가사를 먼저 쓴 뒤에 곡을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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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정말 사랑한다. 맨 처음 시작될 때, 키시다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있을 때,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조금은 공격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모습(안경테도 너무 귀여움ㅋ), 참 어린 모습의 세 멤버가 서로 치고 받으며 놀기도(?) 하고 함께 맥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며 함께 있는 모습, 길거리 풍경. . ...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젊은 남자들의 풋풋함, 불안이 섞인 설렘,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멋진 뮤직비디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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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런 건 아니어도, 라이브에서는 늘 (앵콜 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제가 확실하게 몰라서, "듯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라이브에서는 《もしもし》 버전처럼, 今夜ちょっと君に電話しようと思った 뒤에 연주가 추가되..는 것 같다. ㅎㅎ


유튜브에도 여러 영상이 올라와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2009년 부도칸 공연에서의 영상이다(지금은 유튜브에는 없음ㅠㅠ). 볼 때마다 가슴이 시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키시다 시게루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으며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키시다 상은 라이브 도중 안경이 벗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영상에서는 벗겨지는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기도 하다.

글이 정말 길어져버렸는데, 그만큼 내가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할 말이 참 많은 것 같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