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2019. 8. 9. 18:54

 

 

조용한 블로그지만 경어체로 씁니다.

티스토리의 글 쓰는 창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있었을 만큼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그간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데는 (결국 다 핑계이지만)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일본어로 말하자면 소위 '마이 붐'이 계속 바뀌기도 했고,

게으른 탓도 있었고, 블로그 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한 탓도 있었습니다.

 

블로그 운영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계속 저작권에 관한 문제가 마음에 걸렸어요.

검색해보니 가사 원문을 올리는 것은 저작권에 저촉되는 행위라 하네요.

다만 가사를 번역한 번역문을 올리는 것은 괜찮고,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으면 괜찮다는 것.

 

사실 가사 원문이 올라와 있는 블로그가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면,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저는 겁이 많고, 체계적으로(?) 쿠루리의 가사를 올린 블로그이기에 역시 마음에 걸렸어요.

쿠루리 쪽에 블로그에 대한 설명을 하고 허락을 구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허락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쿠루리 쪽에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는 건 부끄러워서 죽어도 못 하겠더군요. ㅠㅠ

 

그래서 블로그를 개편하기로 하고,

가사 원문을 모두 링크로 대체했습니다.

가사 원문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j-lyric와 utamap의 페이지를 링크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평소에 일본 음악 가사를 찾을 때 주로 참고했던 곳이라 선택했습니다.

앨범을 소장하고 계신 분은 부클릿과 함께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막상 정리를 하고 보니 더 깔끔하고 정말 시詩처럼 보여 꽤 멋지네요.

(물론 가사도 시의 한 종류일 테니 '처럼 보인다'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작업을 하며 예전 번역문도 다시 살펴보고 소소한 오류들도 수정했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을 읽으니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이 블로그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볼 수 있었고, 한자 독음도 달아놓았었으니까요.

블로그의 절반쯤이 뚝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도 드네요.

 

하지만 이 블로그를 장기적으로 마음 편히 운영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니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부디 이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일본어 원문에 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

 

블로그를 운영하며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요.

쿠루리와 일본어에 푹 빠진 뒤로 저에게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 

지나치지 않고 댓글 남겨주시고 공감 버튼 눌러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ps. 새 앨범 가사도 올릴 거예요. 언젠가는...

 

- 불친절한 블로그 주인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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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