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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31 キャメル 카멜





キャメル 카멜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확실한 건 없다는 사실

마음속에 그린 미래를 꿈꾸며
자,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너에 대해서도 우리에 대해서도 아, 어째서일까
모두 잊히고 지구가 돌아도 멈춰서지 않고
자, 가보자 다시 태양은 뜰 거야

언젠가 마음에 새겼던 사랑도
멋진 나날이 남긴 추억도
찢어진 노트에 적었던 마음도

언젠가는 전해질 거야 (지금 바로 떠올릴 수 있어)
언젠가는 전해줄게

네 곁에서 미소 지은 채로
처음 만났던 때와 같은 기분과 
저녁 무렵에 대해서도, 모레에 대해서도 아, 어째서일까
잊어버릴 듯한 일도 떠올릴 수 있어

자, 가보자 태양은 다시 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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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256d3.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k-110629-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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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まほろ駅前多田便利軒》(한국어판 제목은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과 번외편인 《まほろ駅前番外地》을 처음 읽었던 건 2014년 봄과 여름. 당시 원래 읽고 있던 소설이 너무 어두워서, 조금 더 밝은 소설을 읽어볼까 하고 골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이 두 소설도 꼭 밝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등장인물의 면면을 봐도, 건드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가진 두 명의 이혼남, 매춘부, 레즈비언, 부모님을 죽인 여고생, 마약조직의 보스, 가출 여고생,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초등학생 등. 하지만 역시 나는 어떤 마이너리티의 감수성이 느껴지는 소설이 좋다. 꼼꼼하고 성실하고 배려심 깊으면서도 은근히 엉뚱하고 허술한 다다, 알콜과 니코틴으로 살아가며 상식 밖의 생활을 하지만 은근히 상냥한 구석도 있는 교텐. 이 두 주인공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 읽은 이후로도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니어도) 몇 번 더 읽었고, 최근에도 《まほろ駅前多田便利軒》을 읽고 있다.


소설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유대, 그리고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상처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두 소설 모두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교텐이 왜 이렇게 나를 울리는지.

내가 《まほろ駅前多田便利軒》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다다가 루루와 하이시의 집에 찾아간 크리스마스 날의 이야기이다. 아쉽게도 교텐 없이 다다 혼자 방문하게 되었지만, 루루와 하이시는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예쁘게 꾸미고는 다다를 맞이하는데 그 모습이 살짝 서글프다. 너무 요란해서 촌스러운 크리스마스 장식들, 누군가 사용했던 폭죽. 하지만 그 모습이 나는 참 좋았다. 세련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조금 촌스럽고 부끄러운 것들이 더 따뜻하니까.

이 소설은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에이타와 마쓰다 류헤이가 주연을 맡았다. 계속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소설을 읽은 뒤에 본 거라서 사실 조금 아쉬운 면들은 있었다.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너무 많은 부분이 생략되는데,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처리된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책 속의 대사를 배우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상상만 했던 장면을 화면으로 보고, 등장인물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まほろ駅前狂騒曲>의 경우에는 내가 아직 소설을 읽지 못했는지라(문고본이 곧 나올 것 같긴 한데!), 소설이 더욱 기대가 된다. 


너무 소설과 영화 이야기만 해버렸는데, 물론 OST를 듣는 기쁨도 컸다. 영화 <まほろ駅前多田便利軒>의 엔딩곡으로 바로 이 <キャメル>가 흘러나오고, 엔딩 크레딧에 키시다 시게루와 쿠루리라는 이름도 나오는 것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영화와 참 잘 어울리는 노래다.




Posted by a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