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1/03 TEAM ROCK2013. 4. 15. 00:20





5 C’mon C’mon


作詞, 作曲 くるり

(작사, 작곡 쿠루리)



컴온 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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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a809.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08812



Posted by aros
가사 1/03 TEAM ROCK2013. 4. 7. 01:08





7 永遠 영원


作詞 岸田繁、佐藤征史 / 作曲 くるり

(작사 키시다 시게루, 사토 마사시 / 작곡 쿠루리)



영원은 무(無)
영원은 무(無)

문제는 모든 것
문제는 모든 것

애정도 어떤 것
애정도 무엇

OK?

좋아

애정도
애정도

 

 

──────


-

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fae3.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08814

 

 

 

Posted by aros
가사 1/03 TEAM ROCK2013. 4. 7. 00:59





8 トレイン・ロック・フェスティバル 트레인 록 페스티벌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맘에 들지 않아  나는 약속은 깨네
그런 쓸쓸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아냐 더 노력할 거야
헤어진 이방인을 찾네
다시 만나고 싶어 지금 바로 만나고 싶어

인자이마키노하라로 향하는 급행 열차
나는 언제나 취미로 타고 있네
디스토션 T 손에 넣었다
디스코드 마이 레볼루션

넘버 나인

디스토션 트레인 손에 넣고 싶네
디스트로이 유어 레볼루션

넘버 원



──────


-

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8a31.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08815

 

-
이 노래는 정말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아주 좋아하는 노래이다. 철도 오타쿠로서의 키시다 시게루의 면모가 드러나 있기도 하다. 인자이마키노하라는 치바 현에 있는 신도시라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인자이마키노하라 역이 정말 예뻐보여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사에 ‘레볼루션 넘버 나인’ ‘레볼루션 넘버 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연상시킨다. 짧고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 라이브에서는 하모니카를 부는 키시다의 모습이 멋지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는 라이브 버전이 더 좋다. 그래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으로 더 자주 듣는 노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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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s
가사 1/03 TEAM ROCK2013. 4. 7. 00:33





9 ばらの花 장미꽃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비 내리는 아침에 오늘도 만날 수 없어
웬일인지
그래도 조금 한숨 놓고
다 마셔버린 진저에일
맥이 풀리네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사랑의 장미를 바치고  멀리 돌고 다시 구르고
맞장구를 쳐  네 약점을 찾으려고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우리 서로 너무나 겁쟁이라서
발 내딛지 못한 채 아침을 맞네

어둠을 달리네  네가 보고 있기에
하지만 없네, 너도 나도

마지막 버스 내릴 곳을 지나쳐 이제 널 만날 수 없어
그토록 가까워졌지만 멀어져가네
그럼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건
어떤 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진저에일을 사서 마셨어
이런 맛이었던가
진저에일을 사서 마셨어
이런 맛이었던가
마음 놓은 우리 여행을 떠나자
마음껏 울기도 웃기도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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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22bf.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66019

 

-
2001124일에 발매된 쿠루리의 일곱 번째 싱글. 커버도 참 예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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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아직 쿠루리의 모든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 노래를 쿠루리의 최고의 곡으로 꼽을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당장은 이 노래를 “1위”에 놓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 노래는 내게 1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정말..... 내 짧은 문장력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정말 예쁘면서도 가시를 가지고 있는 장미꽃처럼, 어딘지 내 가슴 한구석을 콕콕 찌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늘 마시던 음료수가 어느 날 이런 맛이었던가, 하고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영롱한 눈물이 맺힌 눈을 하고서 웃고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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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 생각과는 달리 "늘 마시던 음료수"가 아니라 처음 마셔봤는데 기대와는 다른 맛이어서 이런 가사가 나온 모양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TV 방송 영상을 보니(아마도 NHK의 <グレーテルのかまど>라는 프로그램의 915일자 방송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くるりのジンジャーエール>라는 제목이었는데 2013 3월에 단축편으로도 다시 방송했다고...) 당시 세타가야 구의 하치만구 신사 근처에 살고 있던 키시다 시게루 씨는 그곳에 가서 가사를 썼는데, 진저에일을 마셔보니 생각보다 너무 달고 맛이 없었다고. 좀 더 쓰고 알싸한 맛을 원했는데 실망했던 모양. 생각해보면 나도 진저에일을 마셔본 적은 없는데 생각보다 달다면 쪼금 별로일 것 같긴 하다.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좋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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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튜브에는 한국 공연에서의 영상(http://youtu.be/X7ouVSPcets)도 올라와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ばらの花>조차 모르고 갔던 아무 생각 없는 관객이었다. 이럴 수가... 부끄러워라. -_-; 그치만, 이 공연을 떠올리며 늘 생각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나중에 이 영상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던지. “비가 오는 아침에 오늘도 만날 수 없어”라고 한국어로 불러주는 우리 키시다 상. 관객들이 장미 꽃잎을 던져줄 때 사토 상과 함께 마주보며 웃는 모습이 예쁘다.




Posted by aros
가사 1/03 TEAM ROCK2013. 4. 6. 23:58





10 迷路ゲーム 미로 게임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경박한 파티에 가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도록
게다가 잠옷 차림으로 가자
Yeah 무방비로

결국 나란 녀석도 도시 출신으로
피코피코
미로 게임에는 이제 질렀어
누군가 지켜주세요 이런 나를
Yeah 무방비한

그런 허무한 얼굴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내 표정이 거울에 비치네
새벽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장사치 같은 건 그만둬버려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건 최고일지도
아, 추억이 될까요
잠들기 어려운 밤 사라질 듯한 목소리 끊겼구나
미로 게임에는 이제 질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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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08a3b.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08816

 


Posted by aros
가사 1/03 TEAM ROCK2013. 3. 25. 01:57





11 リバー 리버


作詞, 作曲 岸田繁

(작사, 작곡 키시다 시게루)



먼 새벽이여 우는 소리 들어라
이대로는 너보다도 늦어버릴 듯해
내일 정할 거야 영화도 그만둔다
비가 오니 우산도 없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네

잔뜩 고여 있는 강물 옆
불량한 척해보고 싶네

수면에 거세게 부딪치네
빗속 사라지는 가냘픈 목소리가

흔한 이야기 사랑의 건너편
강물은 고인 눈물의 비 내리게 해도

You take me higher 나는 기도해
적당한 욕망 계속 가진 채로
미끄러지네 니어미스(near miss)하네
멀리까지 데려가고 싶은데

시시한 것 몰두했어
외롭고 외로워서 날개가 떨어질 듯해
이동 수단을 손에 넣기 위해
탁한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야
아이인 채로는 알지 못한대

You take me higher
You take me hig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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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1339e.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B0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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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7일 발매된 쿠루리의 여덟 번째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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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밴조 소리가 담긴 노래. 덧붙여 이 곡의 피아노는 소울 플라워 유니온Soul Flower Union의 오쿠노 신야奥野真哉가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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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미스near miss는 비행기가 서로 충돌할 만큼 가까이 비행하는 현상으로, "이상 접근"이라고도 표현하는 것 같다.




Posted by aros
이야기2013. 3. 25. 00:17



쿠루리가 한국에 와서 레코딩할 당시의 기사이다.
야마사키 요이치로 편집장님이 한국에 와서 인터뷰했던 모양.

그동안은 번역하면서 야마사키 씨의 말도 존댓말로 옮겼는데 이번에는 그냥 좀 편하게 말한다는 느낌으로. 야마사키 씨가 키시다 씨보다도 더 연배가 있고, 나한테 그렇게 읽히기도 하니까. 늘 느끼지만 정말 이분은 자신이 인터뷰하는 대상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있다. 역시 편집장.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싶은데 좀 나중에.. 사진 찍는 게 왜 이렇게 귀찮을까. -_-;

근데 이 인터뷰의 맨 처음에 나오는 큰 사진, 궁서체의 "쿠루리"라는 글씨가 크게 있고 귀여운 키시다 씨가 허름한 골목길에 있는 그 사진은 잘 찾아보면 로킹온재팬 홈페이지에서도 아마 볼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예전에 본 적이 있으니까.


인터뷰 중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부분만 옮겨보았으며,
의역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틀린 부분도 있을지 몰라요. ㅠㅠ



* * *

- 조금 유기적인 취향이네. 그간의 앨범은 그랬지.

응. 그건 그것대로 좋아하지만 뭐랄까……지진이 일어난 다음날 10FEET와 함께 공연했어요. 어쿠스틱으로 하고 싶어져서 건전지를 쓰는 앰프로 베이스의 음만 내서.



- 아주 감동적인 라이브였던 듯한데.

네. 마이크도 앰프도 연결하지 않고 생으로 내는 소리니까. 좋은 결정이었구나 생각하면서 했었고요. 그리고 그 감각으로 새로운 밴드도 시작했던 거니까, 보다 유기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일렉트릭 기타라거나 연주하면서는 역시 전기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몇 번 한국에 라이브하려 왔던 때에, 작년 여름이었나, 록 페스티벌에 와서는 밥도 맛있고 왠지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11월 말에 투어로 왔을 때도 역시 앰프의 음 같은 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러고 나서 사토 군과 케이 팝을 좀 들어볼까 하고, 제 취향은 아니지만 카라 노래 같은 걸 들어보면서 음이 좋구나 하고 생각했고요.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어쩐지 직감 같은 게 있었어요. 단순히 어떤 소재로서도 재미있으려나 하고 생각했고.



(중략)



- 그저 그 세계의 그 감각으로 계속 해나간다는 건, 나한테 쿠루리는 역시 펑크 밴드적인 면도 있으니까. 다음에 그런 방향으로 간다는 건 매우 수긍하기도 했고.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예를 들면 유럽이나 뉴욕처럼, 뭔가 이미지도 포함해서 먼 곳에 가지 않고, 근처에 있다는 그런 감각은 아주 참신한 듯한데.

응, 응. 어디를 가더라도 그 나름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든지, 그곳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생각했다든지 하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한국에 와서는 한국에 옴으로써 내 안에서 작용하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아주 있는데요.



- 그래도 그게 그렇게 크지는 않지? 가령 빈에 갔을 때, 실제적으로 음을 만드는 데에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보다도, 클래식이라면 곧 빈이라는 그 관념이 아닌지?

관념이죠.



- 그걸 구해서 갔던 거 아냐? 근데 이번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좀더 쿨합니다. 아마도요. 그때는 역시 그곳의 음악자체에 자극 받아서 갔던 거죠.



- 그런데, 그 뒤에 교토에서 앨범을 만들었던 때에도 어떤 종류의 관념을 구해서 갔던 부분도 있었잖아. 나는 한번 더 이 교토에서 음을 만들겠다는.

그렇네요.



- 근데 이번은 뭔가 그런 레벨과는 다른 것 같다는 느낌.

좀 다르네요. 뭐랄까, 다들, 예를 들면 유코 씨가 한류를 좋아한다든지 그런 것도 있고요. 그건 마치 뭔가 낚싯줄을 늘어뜨리는 것 같지만(웃음). 와서 느낀 게, 식사에 관한 스트레스도 없으니까, 그건 좋다는 느낌이라든지.



- 그렇네, 그러니까 식사 문제라든지, 유코 씨가 한류를 좋아한다든지, 이웃 나라인데도 좋은 전압을 쓸 수 있다든지. 매우 그 터프한 느낌이 들어, 그 동기가. 주부 같은 매우 현실적인 터프함. 어딘지 모르게라면 콘셉트가 필요한 키시다 군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콘셉트를 세운다는 건, 저도 서투르고, 그런 서투른 현장이라서.



(중략)



- 이번에 한국에서 레코딩 하고 있다는 게 작품의 내용 자체에 뭔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있나?

여기 와서 쓴 가사나 만든 곡도 있으니까, 어떤 영향은 받았을지도 모르죠. 이곳과는 연인이라기보다는 같은 반 친구가 된 정도의 거리감으로 도전해보고 있어요. 빈은 좀더 연인이 되고싶었던 느낌이랄까. 여기는 뭔가 좀더 담담한 기분이고, 우리가 데뷔했던 즈음 도쿄의 15년 전 모습이 플래시백되기도 해요. 홍대 같은 곳을 걷고 있으면, 그 당시 빅터 엔터테인먼트가 있던 하라주쿠 주변이 생각나기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도 그때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고요. 뭔가 에너지를 느끼는데, 그 에너지는 우리의 음악에는 매우 필요한 것이죠.




Posted by aros
이야기2013. 3. 17. 20:35



이건 내가 작년 8월에 해놓았던 것을 조금 다듬어서 올리는 것이다.

사실 크게 바뀐 건 없는데, 그때 어려웠던 부분은 지금도 변함없이 어려워서 좀 절망했다. 그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왜 지금도 어렵단 말이더냐. ㅠ ㅠ

아무튼 그 당시에는 인터뷰를 읽으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옮겼던 것이고. 인터뷰 뒤에는 키시다 님이 쓴 《왈츠를 추어라 ワルツを踊れ》의 제작과정 노트가 있는데 나중에는 그걸 옮겨보고 싶다.


<로킹 온 재팬> 20077월호 인터뷰(pp. 55-57)에서. 인터뷰어는 야마사키 요이치로(山崎洋一郞).
의역을 한 부분이 있으며,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쿠루리, 신작 《왈츠를 추어라》, 완성!!



* * *

- 정말 예상할 수 없네요. <주빌리Jubilee> 같은 멜로디가 팝 씬에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까라는 의문인 거죠.

그래도 저는 멜로디가 단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금은 일반적으로 단어는 언어이죠.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숫자가 언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같은 문과 계통의 사람에게는 단어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멜로디만으로 사람은 울기도 하지 않나요. 그건 아마도 음악이 좀 더 위대했던 시대의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물질주의 문화가 아니라, 음악이 오락이 아니고 조금 커다란 것이었던. ……음, 이번에도 생각했던 것은, 역시 클래식에 접했어요. 그래서 현악 연주를 넣었습니다. 물론 그런 영향도 있었어요. 역시 옛날의, 그야말로 18세기와 그즈음의 시대……빈에 가면 그 전통을 필사적으로 계속해나가서 무엇인가 형태를 고정시킨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 있으니까요. 음악이 오락이 아니고, 여러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시대의 것을요. 그래서 저는 아마도, 그 시대에 가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락을 목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뮤지션이 된 것도 아니에요. 사실은 역시……일률적으로 팝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무거운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요(웃음). 제가 음악을 어린 시절에 좋아하게 되어서, 스스로 머릿속에서 만들어내거나 했던 욕구라든지 그런 것은……현상(現象)으로써의 팝 뮤직의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어쩐지 알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아직 팝 뮤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점점 가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 하지만 팝 뮤직은 오락인 동시에 그런 힘을 가진 표현이기도 하지 않나요?

요소는 그렇지요. 하지만 그것이 음악이 아닌 비음악적인 요소로써, 역할이 바뀌어버리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음악을 위한 세계가 아닌 세계구나”라고, 음악을 만들어가며 자주 생각하고 있어요.


- 그래도 그건 팝 뮤직을 만드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는 바꿀 수 없죠.

그것에 관해서 저는 타력본원(他力本願)으로써, 사회가 바뀌었으면 한다고(웃음) 생각하고요. 또는 제가 하지 않고 리스너들이라든지 그런 사람들이 바뀌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저는 역시 뮤지션이니까, 제가 해야 하는 일은 전략을 세우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음악을 만들고 싶네요.


- 지금의 록/팝 씬에서 느끼는 의문이나 불만은 이 앨범의 내용에 큰 영향을 주었나요?

음, 여러 가지 있는데요. 일단 <로킹 온 재팬>에도 실리고, 우리들을 록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써, 방향을 알 수 없이 길을 달리 드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역시 록은 새로운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들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는 실감은 조금 있어요. 그것은 자유로운 멜로디입니다. 역시, 최근의 일본의……일본뿐만 아니라 영국의 록, 팝을 듣고 있으면 멜로디가 아주 부자유스럽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좋은 멜로디를 쓰는 사람도, 부자유스러운 멜로디를 쓰게 된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라니!”라거나, “정말 정체된 기분이 드네, 이 멜로디”라든지, 그런 것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런 멜로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게다가 자유로운 것. 자유로운 멜로디를 쓰려면 여러 가지 세세한 것들을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것은 인터뷰의 초반에도 말했던 악보의 이야기 같은 것이 모두 그런 이야기예요. <아나키 인 더 무지크Anarchy in the Musik>는 실제로는 다른 가사가 있었어요. 그게 왜 바뀌었냐면, 조금……메시지가 너무 강해져서, 곡이 너무 장황해진 느낌이 있었어요.


- 어떤 가사였나요?

역 플랫폼을 보면 모두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죠. 휴대전화로 메일을 보내고 있어서 놀랐어요. 그리고 역의 전광게시판을 보면 몇 번 차량이 여성전용차입니다, 몇 번 차량은 약냉방차입니다 같은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요(웃음). 사람은 이렇게 로봇처럼 행동하는 중이랄까…… 예전에는 역에서 약속시간을 맞춰 사람을 기다리고 “몇 시 몇 분, 몇 번 개찰구에서 만나자” 같은 조금 로맨틱한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으니까요. “아, 이제 역이야, 그런 거 아냐” 같은 식으로요. 그런 노래입니다. 저는 그게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요, 이 트랙과 맞추면 너무 하드코어해져서…… 왠지, 역시 젊은 사람들, 조금 점점 로봇화되어가는 듯한 사회라든지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제약이 사실은 많다고나 할까. 주5일제 근무가 되고, 이메일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데 일이 늘어나기만 하니까요. 여성이 치한을 만나지 않도록 여성전용차를 만든다거나, 강한 냉방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약냉방차를 만든다든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점자 블록을 만든다든지, 배려를 위해서 하고 있는 것뿐인데 뭔가, 그것은 꽤 그것대로 폐해를 낳고 있다고 할까요. 폐해를 낳으니까 좀더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고. 결국 엄청나게 여러 가지 것들이 제약되고요. 좁아진다든지, 경직되는구나 같은.


- 응, 마비되고 있죠.

마비되고 있어요. 그 마비가 멜로디의 부자유를 낳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건 특별히 음악에 직접적으로 담긴 메시지가 아니지만요. 어머니의 머리를 잘라 가방에 넣거나 하지 않도록 좀더 흙을 접한다든지, 사람과 사이좋게 지낸다든지, 그런 것이 가능해지게 한다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번 앨범은 꽤 다정하다고 생각해요. 아나키(anarchy)한 메시지도 분명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요. 분명 요즘의 일본의 대중음악이 어려운 와중에도 분발하려는 상황에서, 다른 관점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이외의 사람이야 아무래도 괜찮지만……그래도 이 앨범을 듣고 멜로디를 매개로 해서 자유라거나, 에코(eco)라든지 혹은 초자연 같은 걸 느껴서 듣는 사람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쾌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가치 있을까요. 그게 가장 기쁩니다.



* * *

1. 이 뒤에는 교토에서의 음악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당시에는 구상 중이었던 듯.
쿠루리는 역시 교토 밴드.

2007년부터 매해 9월에 쿠루리 주최의 ‘교토 음악박람회(http://www.kyotoonpaku.net/)’가 열리고 있다.

올해(2013년)는 922일이라는데... 나도 꼭 가보고 싶다. ㅠㅠ

그리고 올해부터는 또 무슨 WHOLE LOVE KYOTO라는 행사도 열린다고.


2. 인터뷰에서는 꽤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때 보면 역시 개그 본능으로 충실하신 깜찍한(!) 분인 것 같다.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한국에서 레코딩할 당시 주식 중의 하나가 참이슬이라고 하는 걸 보며 한국에서 25년 넘게 산 나보다 훨씬 더 나으신 분이구나..... 싶었다. 맛난 거 먹으러 또 오세요. ♡

3. 사실 나는 <아나키 인 더 무지크>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참 흥미로웠다. 내가 《왈츠를 추어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는 좋아하지만 남에게 들려주기 좀 쑥스럽거나 부끄러운 노래"라는 주제로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노래를 들고 갈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스트링이 정말 멋지게 어우러진 트랙이기도 하고, 키시다 시게루의 저음의 목소리가 정말 멋지다. (좀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정말 섹시하고 심지어 퇴폐적이다. -_-;) 가사도 처음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했지만 하나하나 해석해보니 아주 재미있는데, 언어유희도 있고 음악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샤프, 내추럴, 플랫, 크로매틱(chromatic, 반음계의), 홀 톤(whole tone, 온음), お玉杓子(오타마쟈쿠시 : 국자, 올챙이 등의 뜻인데 “음표”를 가리키기도 함!ㅎㅎ) 등. 




Posted by aros
가사 1/10 坩堝の電圧2013. 3. 17. 01:07






1 white out (heavy metal)


作詞 岸田繁 / 作曲 くるり

(작사 키시다 시게루 / 작곡 쿠루리)



한숨은 가라앉네  가슴속 깊이
부은 눈꺼풀을 또 적시는 물방울

멀리 떨어진 나의 마음은 어딘가 타인의 것인 듯
가슴에 간직하네

등에 어둠을 느끼며
잠들지 못하고 또 나아가네

발레리나 꿈의 밤 춤추면
팜므 파탈 당신은
누구의 행복을 바라나
이대로는 새벽과 함께 사라지고 말아

손으로부터 멀어지는 거짓말처럼
꿈으로부터 깨어났나 당신은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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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2a02d.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k-120919-118

 

-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특설 사이트에서 공개되었던 음원으로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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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s
가사 1/10 坩堝の電圧2013. 3. 17. 00:55





2 chili pepper japonês


作詞 岸田繁 / 作曲 くるり

(작사 키시다 시게루 / 작곡 쿠루리)



산초 산초 산초 산초 산초 매워서 찌릿찌릿
빨간 마파 매운 마파 산초로 찌릿찌릿 
장어 장어 장어 장어 장어 산초로 부드럽게
진한 장국 달달한 장국 산초로 찌릿찌릿

초록빛 초록빛 초록빛 초록빛 초록빛 산초는 후추

시치미 시치미 시치미 시치미 시치미 매워서 찌릿찌릿
빨간 센베이 검은 센베이 잘게 깨물어 바삭바삭

스우동 스우동 스우동 스우동 스우동 너무 많이 뿌린 조미료
간사이 된장국 간토 된장국 어디가 좋으신지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사누키 사누키 사누키 사누키 사누키 고호 대사의 88개소 영지(靈地)

순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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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가사 원문

http://j-lyric.net/artist/a000786/l02a02f.html
http://www.utamap.com/showkasi.php?surl=k-120919-119

 

-

사실 다른 앨범보다 《坩堝の電圧》의 가사를 먼저 올리게 된 것은 노래 <glory days>에 대한 이야기들이 갑자기 너무 쓰고 싶어져서였는데 한편으로는 엄청난 걱정을 안고 있었다. 물론 이 노래 때문이었다. 잘 번역할 자신은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다. 이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임. ㅠ 한편으로는 한국어를 쓰면서 괜히 혼자 빵 터지기도 했다. 우나기 우나기 우나기(장어 장어 장어) 하는 이런 부분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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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었을 때는 이 넘쳐흐르는 독특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는 은근히 즐겨 듣는 노래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부클릿에 왠 한글이 쓰여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도. ^^;; 키시다 상은 가사 외워서 부르느라 많이 애쓰셨을 듯.. 쿠루리 노래 중 가장 빠른 템포라고 한다.
 
-
그리고 단어에 대한 주석을 몇 가지 닮으로써 번역의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메워보려고 한다. 노랫말보다 주석이 더 길어서 부끄럽지만;

山椒 : 한국식으로 읽으면 산초. 한국어로는 “분디”라는 말도 있다. 잎과 열매 등이 식용에 쓰인다고.

緑 : 미도리란 녹색, 녹음綠陰, 새싹 등의 뜻인데 푸른색 채소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산초의 초록빛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 난 모르겠다. 아마 후자가 맞지 않나 싶지만......

七味 : 시치미는 사전에 따르면 고추, 참깨, 산초 가루, 앵속씨, 유채씨, 삼씨, 진피(陳皮) 등 일곱 가지를 빻아서 섞은 향신료라고 한다. 근데 이 부분을 아무리 들어봐도 ‘시치미’로 들리지는 않는데 너무 빨라서 그런 건가. -_-; 일단 사전에 나온 대로 썼다.

素うどん : 스우동은 검색해보면 “맨 우동”이라고도 나오는데, 삶은 우동에 뜨거운 국물만 부은 우동을 말한다. 가케우동이라고도 한다.

八十八カ所 : 일본 시코쿠四国에 있는 고호 대사弘法大師의 88개소 영지를 가리킨다. 구카이空海라고도 알려져 있는 고호 대사는 774년 시코쿠 사누키국讚岐國(현재의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헤이안 시대의 불교 승려로서 진언종을 일으킨 인물이다.

遍路 : 위에 언급한 88개소 영지를 순례하는 일, 또는 그 순례자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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